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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갓난 아기의 촉각

등록일
2015.02.09
조회수
5530

01 아기의 촉각은 어떠할까요?

피부는 얇고 섬세하며 보호 역할의 외피가 거의 없는, 마치 덴 살과 같이 새롭게 노출됩니다. 조금만 건드려도 아기는 떱니다. 아기는 누가 가까이 가기만 해도 벌벌 떱니다.
출생 전에는 아기의 피부는 자궁의 얇은 막의 부드러운 보호를 받았을 뿐입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아기는 껄껄한 천에 싸이게 됩니다.

갓난아기는 마치 가시방석에 앉은 형상으로 이 세상에 옵니다. 아기들은 적응할 것입니다.
자기 자신 속으로 위축해 버리고 자신의 감각을 말살해 버림으로써. 그러나 처음으로 가시방석에 놓일 때는 소리를 지릅니다. 당연하지요. 그런데 우리들은 웃습니다.

이 모든 일은 다만 시작일 뿐입니다. 공기가 기관을 휩쓸고 들어가 폐의 기포를 부풀게 할 때, 그것은 마치 상처에 뿌려진 산(酸)같이 느껴집니다. 과장이 아닙니다. 처음으로 담배 연기를 들이마신 사람을 보면 이를 알 수 있습니다. 습관적 흡연가에게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연기에 함빡 젖은 점막은 이미 오래 전에 싸움을 포기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풋내기의 아직 손상되지 않은 조직은 연기가 들어가자마자 결사적인 노력으로 뜨거운 연기를 뱉어내려고 폭발합니다. 아기의 눈은 눈물에 젖고 얼굴은 진홍색이 됩니다.
혹은 무색 투명한 알코올을 물인 줄 알고 우연히 들이 마신 어린이의 경우를 상상해 보십시오. 알코올이 목구멍에 닿자마자, 그는 요란한 반응으로 토해낼 것입니다. 아이는 눈물을 흘리며 딸꾹질하고, 얼굴은 붉은 빛이 될 것입니다.

이 세상에 갓 태어난 아기에게 허파에 들어가는 공기의 뜨거운 감각보다 더 놀라운 공포는 없을 것입니다. 속까지 타 들어가는 느낌에 전신이 전율합니다. 몸서리칩니다. 항의합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이 적을 물리치려고 전력을 다합니다. 이것이 바로 아기의 첫 울음소리입니다. 탄생을 표명하고 축하하는 첫 울음입니다.

왜냐하면 이 ‘물건’은 ‘마땅히 그래야’ 하니까요.
이것은 바로 거부의 몸짓입니다. 이것은 성난 격렬한 항쟁입니다. 결사적으로 울지만 소용없는 울음입니다. 이것은 앞으로 계속될 많은 호흡들 중의 첫 호흡일 따름이고 횟수를 거듭할수록 더욱 뜨거울 것입니다.

 

 

출처: 매일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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