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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잘 놀라는 아기에 관한 속설

등록일
2015.02.09
조회수
8454

01 잘 놀라는 아기는 정말 머리가 나빠질까?

간혹 잘 놀라는 아기는 머리가 나빠진다는 이야기가 맞는지 묻는 엄마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무근입니다. 오히려 성격이 예민하고 사소한 자극에도 잘 놀라는 아기들이 똑똑한 경우가 많습니다.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자극을 그만큼 빠르게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정작 문제는 자라면서 생깁니다. 엄마랑 같이 놀 때에는 말도 빠르고 똑똑해 보이던 아기가 놀이방이나 유치원엘 가면 또래와 편하게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바보가 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지적 발달은 친구나 선생님과의 정신적 교류를 통해 발전하는데, 가지고 있는 능력에 비해 전반적인 발달이 더딘 것처럼 느껴집니다. 즉, 잘 놀라는 아기는 지적 능력의 문제 때문이 아니라 성격 형성의 장애 때문에 머리가 나빠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것입니다.

잘 놀라는 것은 지적인 면에 비해 육체적 성장에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예민하고 잘 놀라는 아기는 사소한 자극에도 정신적 스트레스를 크게 받으므로 성장에는 안 좋은 조건이 되는 것입다. 하지만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놀라는 상황(예를 들어 계속해서 아기에게 겁을 준다거나 자주 야단친다거나 사랑을 받기보다는 눈치를 봐야 하는 경우)이 아니라면 자주 놀라도 지능이나 성장에 방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또, 흔히 눈이 크면 겁이 많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대개는 근거가 없다고 치부됩니다. 그러나 한의학의 입장에서 볼 때 간담이 허하면 겁이 많고 무서움을 잘 타며 잘 놀라는 경향이 있습니다.

 

01 기응환 알고 먹이십니까?

"우리 아기가 평소 잘 놀라는데 기응환을 먹여도 될까요?", "아기가 잘 놀라서 약을 지으러 왔는데 왜 기응환은 주지 않나요?" 등등. 가끔 엄마들로부터 받는 질문입니다. 할머니들 가운데에는 아기에겐 놀라는 게 제일 나쁘다면서 아예 기응환을 보약처럼 먹이는 분도 있습니다. '한약은 곧 보약'이라는 등식이 만들어낸 풍경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는 기응환을 한방약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한의원 중에는 내원하는 환자들의 요구 때문에 기응환을 구비한 곳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사실 기응환은 한방에서 처방하는 약이라고 부를 수 없는 애매한 약입니다. 한의학 교과서 어디에서도 기응환이라는 약은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법규에는 '동의보감'을 비롯한 옛 의서에 수록된 한약인 경우에만 제약회사에서 만들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응환이 만들어지고 팔리고 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다른 경로를 통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으로는 일본에서 만들어져 바다를 건너왔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그러나 어찌 되었든 기응환에 사용되는 재료는 한약재가 분명합니다. 기응환의 구성은 사향·침향·웅담·백상 등 네 가지가 기본이고, 여기에 회사에 따라 금박이나 은박을 씌웁니다. 승마나 담즙을 첨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처방만 보자면 그다지 나쁠 것은 없습니다. 웅담과 사향은 아기가 신경과민이거나 흥분할 때 진정시키는 작용을 하고 소화를 돕기도 합니다. 백삼(인삼을 말린 것)은 정신을 안정시키고 원기를 북돋워주며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줍니다. 침향도 진정 효과와 더불어 간의 기운을 편안히 해주며, 담즙은 소화를 돕습니다. 종합해보면 막힌 곳을 뚫어주고 신경을 풀어주는 데 좋은 효과가 있을 듯합니다.

그러나 한의사 입장에서 볼 때에 아무래도 불안한 마음이 없지는 않습니다. 같은 용도로 쓰이는 약 가운데 '포룡환'처럼 수천 년 동안 그 효용성이 입증된 것과 달리, 기응환은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검증 기간이 너무 짧기 때문입니다. 처방도 일관성이 적고, 재료들(사향, 침향, 웅담)이 너무 고가라서(워낙 '가짜'가 많으므로) 오히려 믿음직스럽지 못합니다.

물론 일부에서 비판하듯이 '신경안정제'처럼 부작용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권장할 만한 약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비슷한 용도로 약을 사용해야겠다면 포룡환을 쓰는 것이 더 안전합니다. 물론 반드시 한의사로부터 처방을 받은 뒤에 말입니다.

 

 

출처: 매일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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