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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돌맘] 9화. 서프라이즈 생일 파뤼~

등록일
2015.05.20
조회수
5929

3월4일은 깐돌아빠의 39번째 생일이었습니다.

혼자 제대로 밥도 못먹고 일하고 있을 아빠를 위해

깐돌맘이 아빠 몰래 천안으로 내려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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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생일이라고 큰 이벤트나 선물을 준비한건 아니고

그저 생일날 따뜻한 밥한끼 먹이고 싶은 마음이었죠.

왠지 생일날 혼자 쓸쓸히 밥도 제대로 못먹으면

더 처량하게 느껴지잖아요..ㅠㅠ

몇 일 전부터 아이를 데리고 어떻게 갈까?

이런저런 고민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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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끝에 염치불구하고 친정아버지께

데려다 달라고 도움을 청했습니다.

마침 그 전날 팸클모임이 있었고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깐돌이를 친정엄마한테 맡기고 가야하는 상황이라

아예 친정집에서 자고 다음날 남편한테 내려갈 계획을 세웠죠.​

​다음날... 일찍 일어났어야 했는데

늦잠을 자버렸어요. 흐엉~​

부랴부랴 아이 밥먹이면서 도시락을 준비했습니다.

미역국 대신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준비했습니다.

얼큰한 두부찌개/취나물/제육볶음/쪽파말이

음...제가 준비했다기 보다 친정엄마가 준비해줬죠.

친정엄마께서 7시에 출근하시기 때문에

새벽 5시에 일어나셔서 나물 무쳐주시고,

파 데쳐주시고, 두부 양념해주셨어요.

제가 한건 두부 물 붓고 끓이기,

전날 엄마가 재워놓은 고기 굽기,

파 말기만 제가 했습니다.

(근데 엄마가 파를 말면 균일하고 이쁘던데..

누가 파말이 이쁘게 하는 법 좀 알려주세요 ㅠㅠ)

시간이 없어 밥도 햇반 사가려고 했는데

친정아버지께서 손수 흰쌀밥을 지어주셨어요.

효도 한번 제대로 해드리지도 못하는 자식들인데..

정말 사위를 사랑하는 부모님의 마음이 전해집니다.

고맙습니다~부모님 ㅠㅠ​;

전 날 비가 와서 꽃샘추위가 찾아왔어요.

살짝 가기 귀찮아 졌지만..그래도 가야겠죵?

자~이제 출발 

깐돌이의 컨디션이 안좋을까 걱정했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기분이 좋은지

혼자 별것도 아닌거에 꺄르르 자지러 집니다.

아~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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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도중 차안에서 깐돌이 셀카 삼매경에 빠졌어요.

카메라에 자기 모습이 나오니 재밌는지 한참을

보고 웃어주길래 셀카놀이 하면서 재밌게 잘 왔습니다.

(참~깐돌이 머리 시원하게 잘랐어요.

매번 머리 자를때마다 자지러지는 아이를 보면 안쓰럽지만

자르고 나면 밤송이처럼 귀여워요.

"잘 다녀오겠습니다.충성!!" 바로 해병대 보내야겠어요.ㅎㅎ)

마침 아빠가 가게 앞에 나와 있었어요.

 서프라이즈~짜짠~~!!

저희가 올 줄은 꿈에도 몰랐죠. ㅎㅎ

출발하기 전 전화통화로 안부를 묻고 끊었는데

저희가 나타나니 내심 놀랐고 좋았다고 했습니다.

오는길에 생일케익을 사올까 하다

어짜피 남편은 먹지도 않고

제 뱃속으로 직행할것 같아 사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천안 대학가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요.

카페 곳곳엔 남편과 친정아버지의 손때가 묻어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가는 곳이예요.

이 카페를 오픈한게 깐돌이 5개월때 인데

오픈 준비할때 저도 도와준다며 깐돌이 엎고 여기저기

청소하고 잘때 틈틈히 정리도 도와줬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깐돌이가 21개월 이네요

시간 참 빠르죠??

깐돌이에 대한 아빠의 사랑은 여기서도 엿볼 수 있답니다.

카페 카운터위에 깐돌이 사진을 걸어놨어요.

사진속 아빠와 똑같은 얼굴을한 아들모습에 손님들도

어쩜 그렇게 똑같이 생겼냐고 깜짝 놀란다고 하더라구요..

자길 닮아서 그런지 아이를 참 이뻐하죠~

(나도 좀 그렇게 이뻐해 주쇼~ㅠㅠ)

가뜩이나 컨디션 좋았던 깐돌이...

평일에 볼 수 없는 아빠를 보니 급 흥분~

손님들 있는데 너무 좋아 소리지르는 깐돌이를

젤리로 유혹해 조용히 앉혔습니다.

아무래도 오늘 젤리를 꽤 많이 먹일듯 하네요. ㅠㅠ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가겠다는 친정아버지...

죄송해서 차한잔 하시면서 숨돌리고 가시라고 했습니다.

남편이 제게 커피한잔 주면서 돈내라고 하더군요..

나원참 어의없어서~

굶고 일할까봐 여기까지 와줬건만

아빠가 열심히 일하는 동안 우리 깐돌이는 여기저기

사고 치면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향초 갖고 놀다 떨어뜨려 유리깨기,

나무에 꽂혀있는 이름표로 흙파내기,

기린조각품 던져서 기린귀 파손,

아빠가 아끼는 허브화초 발로 차고 뜯어내기 등등

엄마를 아주 진땀 나게 하네요 ㅠㅠ

(아빠 눈치를 엄청 봤답니다.)

잠깐 손님 없는 틈을 타 오랜만에 그네의자에 앉혔어요.

깐돌이 6개월때 찍은 사진과 지금사진 비교해보니

정말 많이 컷죠??

저때만 해도 깐돌와 둘이서 시외버스타고 종종

왔다갔다 했었답니다.

기저귀,수유쿠션,이유식,간식거리 등

짐 싸들고 버스안에서 아이가 울면 젖물리고 달래가며

힘든줄도 모르고 그렇게 다녔었어요.

지금와서 돌이켜 보면 어떻게 그렇게 다녔는지..

아이가 점점 성장하면서 활동량이 많아지니

카페에 아이를 데리고 오기가 힘들어져 최근엔

아예 오질 않았답니다.

자꾸 사고치는 아이를 얌전히 놀게

준비해왔던 비장의 놀이~

바로바로 아이클레이 찰흙 놀이입니다.

깐돌이의 보물단지죠.

이 상자만 꺼내주면 어디든 들고 다닙니다.

심지어 놀이터에 갈때도 낑낑대며 들고다니면서

절대 손에서 떨어뜨리지 않고 놀 정도로

깐돌이의 보물상자 랍니다. ㅎㅎ

찰흙 손에 쥐어주니 조물닥 조물닥 거리면서

찰흙 삼매경에 빠졌어요.

요즘 아이들 찰흙은 손에 묻지않고 다양한 색상에

색 혼합까지 되고 정말 좋더군요.

깐돌이가 너무 좋아하는 찰흙인데 제가 잘 안줍니다.

이유는..

찰흙을 주면 그래도 1시간은 열심히 조물조물 손으로

가주고 놀다가 제 눈치를 슬슬봅니다.

그러다 어느샌가 입속에 쏙~~

맛이 없어 먹진 않지만 몇 번 입에 넣고 뱉어내니

잘 안주게 되더라구요. 아무튼 요 찰흙놀이로 얌전히 얼마간은 잘 놀았습니다.

평소보다 늦게까지 손님이 꽤 많이 있어서

생각보다 뒷 정리가 늦어졌습니다.

저희가 왔으니 원래 계획에도 없이 서울에 올라가야

했기에 정리하는 아빠의 마음이 급해졌어요.

아빠가 청소기 돌리니 아들은 아빠따라 빗자루로

바닥을 쓸어준다네요~

우리 아들 효자아들입니다. ㅎㅎ

정리도중 또 손님이 들어와 집에 도착하면

너무 늦어질것 같아 아예 깐돌이를 쟤워버렸습니다.

오늘 컨디션이 너무 좋아 신나게 놀았던 깐돌이..

낮잠도 안잤던 터라 쟤우니 금방 꿈나라로 뿅~

비록 생일날 흔한 케익과 좋은선물을 못해줘 미안하지만

그래도 맛있게 잘 먹는 남편 모습을 보니

제가 다 배부르고 기분이 좋더군요.

마지막으로 남편~

이 글을 읽을진 모르겠지만...

다시한번 생일 진심으로 축하해요

우리 비록

지금은 서로 떨어져 지내 너무 힘들겠지만

열심히 살다보면 우리에게도 좋은 날 올꺼예요.

항상 힘들지만 나한테 내색 하지 않아줘서 고맙고 미안해요.

앞으로 지금보다 더 서로 생각하면서 아껴주고

챙겨주면서 잘 살아봅시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카페55도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1501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쌍용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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